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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게 되는, 흡인력 있는 소설 4권 추천

목차 📚

📌 먼치 POINT

📚 자신 있게 추천하는 흡인력 있는 소설 4편

✅ 벌레 공장 - 허집
- 배경: 지하 발전소, 계급 사회
- 특징: 독창적 세계관, 생존 이야기, 반전 많은 전개
- 추천 대상: 상상력 자극 원할 때
- 비슷한 작품: 설국열차

✅ 피프티 피플 – 정세랑
- 형식: 50명의 인물 이야기 (짧은 이야기 + 연결성 있음)
- 특징: 입체적 캐릭터, 사회문제 다룸, 마지막 반전
- 추천 대상: 따뜻하고 입체적인 이야기 좋아하는 분
- 비슷한 책: 시선으로부터

✅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 배경: 1985년 아일랜드, 석탄상인 이야기
- 특징: 짧지만 깊은 울림, 절제된 묘사
- 추천 대상: 조용한 여운 남는 소설 원할 때
- 비슷한 책: 맡겨진 소녀

✅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 내용: 직장인의 현실과 일상 이야기
- 특징: 공감 100%,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
- 추천 대상: 20~30대 직장인, 가볍게 읽고 싶을 때
- 비슷한 책: 연수


자신 있게 추천하는 흡인력 있는 소설 4편

오늘은 제 상상력을 자극해 준 소설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웬만하면 흡족할 수 있는 책들을 다시 한 번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소설은 요약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어느 정도는 읽어봐야 재미있는 소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기준으로 소설을 고르시는 분들을 위해 진짜 흡인력 있고 몰입도 좋았던 소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어버린 소설 그중에서도 진짜 재미있고 저만 알기 너무 아까운 책들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책 추천에 대해서는 언제나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생각하는데, 오늘은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어서 저도 지금 굉장히 기쁘고 설렙니다.

벌레 공장

‘벌레 공장’은 오늘 제가 소개할 소설 중에 제일 신선하다고 느낀 소설입니다. 배경과 설정이 굉장히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좀 굳어가던 제 상상력을 자극해 준 소설입니다. 우리가 안 쓰던 근육을 스트레칭하면 몸이 좀 말랑말랑해지듯이, 저는 이런 책을 읽으면 정서적으로 환기가 됩니다.

이 책은 지하의 거대한 발전소가 배경이 됩니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지하 발전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이 발전소에서 일하는 부모가 없는 고아로, 하루에 한 덩이 영양 반죽으로 연명하며 발전소의 생활에 열심히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되게 극단적인 설정이지만, 지하발전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여러 계급으로 나뉘고 또 얽히고설키며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영화 설국열차가 생각났습니다. 설국열차 같은 작품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소설도 분명히 마음에 드실 겁니다.

제가 이 소설을 즐겼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는 부족한 게 많고 아주 절박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각자의 소신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는 그런 군상의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사실 독창적이고 과감한 설정인데, 책을 읽는 느낌은 굉장히 부드럽고 깊게 몰입하게 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 소설의 세계관이 진짜 견고하고 탄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실감을 잃지 않는 스토리를 유지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배경은 다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랑 너무 비슷한 현실적인 상황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니까, 지난 저의 경험이나 또 지금 갖고 있는 문제들을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독창적인 배경을 이해하려면 조금 집중해야 하는 건 맞는데 허들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이 과정만 넘어서니까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몰입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한 권을 뚝딱 읽었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읽어갈 때쯤에 20페이지를 남겨두고 반전이 있어서,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풀어질 틈이 없이 계속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이 시리즈물이라는 걸 거의 다 읽고 나서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뚝 끊겨서 깜짝 놀랐는데, 다음 편이 정말 기대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께 벌레 공장을 추천드립니다.

피프티 피플

‘피프티 피플’은 너무나 핫한 정세랑 작가님이 쓰신 책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목차가 개인의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50여 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각 장마다 주인공이 달라집니다.

한 사람의 분량이 몇 페이지가 안 됩니다. 각기 다른 사정과 상황에 처해 있는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읽어보시면 이런 사람 현실에 분명히 있다 하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읽다 보면 다음에는 또 어떤 사람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자신이 될 수 있고 또 우리 주변의 사람과 닮은 사람이 거의 나올 것입니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처럼 보이다가도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서로 얽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문제들을 아주 미지근하고 담백한 문체로 그려냅니다. 개인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서 어느새 사회구조적인 갈등에 대한 고민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굉장히 짜임새가 좋고, 아마 이 작가님이 엄청나게 조사를 하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물이 굉장히 입체적이고 섬세합니다.

한 권의 책에서 50명의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니까, 장편 소설이지만 호흡이 굉장히 짧고 전환이 빨라서 몰입하기가 쉽습니다. 장편 소설인데 50여 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그 이야기들이 이어져 있으니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안한 사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만한 사회라는 희망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이 인물들이 처음에는 별로 연관이 없는 듯하다가 모든 인물이 연결성을 가지게 됩니다. 스포가 될까 봐 자세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마지막에는 이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생겨서, 진짜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의 조건을 모두 갖춘 작품이었습니다. 독자를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내용, 세부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 생각할 거리와 새로운 시각을 주고 있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제 소재는 허구일 수 있어도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심리 묘사나 설득력 있는 설정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인물이지만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가 설정한 순서대로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는 원래 이 책의 제목을 '모두가 춤을 춘다'라고 지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각 인물들이 춤을 추거나 몸을 움직이는 장면들이 거의 매번 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걸 염두에 두고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춤을 춘다고 표현한 건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책이 재미있으셨다면 정세랑 작가님의 대표작 ‘시선으로부터’도 추천드립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이런 작품은 명작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가 않은 책입니다. 1985년에 아일랜드의 쇠락해 가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석탄상인 펄롱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아내와 5명의 딸을 두고 안정되게 지내는데, 주변에서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은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석탄 배달을 간 곳에서 불법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장면을 보고 펼쳐지는 스토리입니다.

제가 이 소설을 흡입력이 좋다고 꼽은 이유가 스토리 때문은 아닙니다. 작가의 감정이나 의견을 내비치기보다는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로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꼭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게 무작위로 난잡하게 찍는 게 아니라 피사체를 조준한 다음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신중하게 그 장면들을 담아낸 그래서 선명하게 남은 사진이 마음에 남습니다.

정교하고 세심하게 조각된 글에 여기에서 오는 중압감까지, 저절로 몰입이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여러 번 멈춰서 생각하게 된 소설입니다. 작가는 독자와 인물들에게 감정적인 거리감을 주는데, 하지만 역설적으로 독자의 감정을 더 깊게 자극합니다. 이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어서 여러분께 꼭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작품은 걸작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좋았던 건 이 책을 번역하신 분도 굉장히 애쓰고 공을 들여서 하신 게 느껴져서 더 빛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분량이 굉장히 적습니다. 하지만 단어 하나 낭비하지 않고 굉장히 치밀하게 쓴 소설입니다. 그래서 이 먹먹한 여운이 어마어마하게 오래 갑니다. 좀 서글프지만 따뜻하기도 하고 굉장히 임팩트 있는 책이었습니다.

만약 이 책이 마음에 드셨다면 클레이오 키건이 쓴 한 폭의 수채와 같은 여운을 남기는 ‘맡겨진 소녀’도 추천합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일의 기쁨과 슬픔’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2030대 직장인이라면 정말 공감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직장에서 을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지만 굉장히 익숙하고 친근한 내용들입니다.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쓴 장유진 작가는 회사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직장 생활을 해본 분들에게 특히 공감이 될 만한 소설입니다.

저는 책 선물이 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1명인데, 이런 소설이라면 20대에서 30대 여성분들이 선물했을 때 받는 분이 웬만하면 흡족할 수 있는 책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산뜻하고 간결하게 술술 읽히는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데, 유쾌하게 읽다 보니까 짧은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몰입이 아주 잘 됩니다.

정말 잘 읽히는 책입니다. 너무나 현실적인 배경에서 일상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니까 큰 자극이나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 지쳤을 때나 또 휴식이 필요할 때 읽으시면 스트레스가 싹 사라질 만한 그런 소설입니다.

경쾌하고 반짝이는 장유진 작가님의 글이 재미있으셨다면 소설집 ‘연수’도 추천드립니다.

맺으며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흡인력 있는 소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책을 읽다가 정말 괜찮은 책들이 있으면 가끔 이렇게 소개하는 글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독서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Created by 내성적인 옆집 엄마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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