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인터뷰] GMO가 해롭다고요? 아닙니다! |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이일하 교수
📌 먼치 POINT
식물은 5억 년 전 곰팡이와 공생하며 육상으로 진출했습니다.
곰팡이는 무기물을 분해해 식물이 영양분을 얻도록 도와 생존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창발성은 복잡한 유기체가 단계적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는 과학적 현상입니다.
GMO 작물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며, 인체나 환경에 해롭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합니다.
뇌과학과 AI는 앞으로 크게 발전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사회적·윤리적 논의가 중요합니다.
뇌가 죽으면 인간의 정체성도 사라지며, 죽음은 뇌 기능의 소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식물이 어떻게 땅 위에 처음 나타났는지 궁금하신가요?
약 5억 년 전, 곰팡이와 협력하여 육지로 올라온 것이 그 시작입니다.
생명이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어서 현재 논란이 많은 GMO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시각으로 분석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뇌 과학과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식물의 진화
식물이 정적인 생물체이다 보니 아무런 움직임이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도 생명이고, 생명의 다섯 가지 특성 중 하나인 진화가 굉장히 중요한 개념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식물도 당연히 진화한다고 봐야 합니다.
🍄 곰팡이와의 공생으로 이룬 육상 정착
크게 보면 식물도 동물과 거의 같은 시기인 약 5억 년 전에 물속에서 있다가 육상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식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곰팡이와 함께 공생을 통해서 육지를 점령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속에 있을 때는 칼륨이나 인산 같은 무기 염류를 자유 운동에 의해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육상으로 올라오면서는 그런 방식으로 영양분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곰팡이가 이러한 무기물을 분해해 주어서 식물과 함께 공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식물과 곰팡이가 함께 5억 년 전에 육상으로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곰팡이와의 공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과학적 개념으로 바라본 생명 현상, 창발성
창발성은 사실 과학적인 개념입니다.
물리화학적인 현상들 중에서도 창발성을 흔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소나 산소와 같은 기체가 잘 모여서 물이 되면 기체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새로운 성질이 창발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처럼 생명의 경우에도 유기 분자가 적절하게 모여서 거대 분자가 되면 유기 분자에 없던 성질이 나타나게 됩니다.
거대 분자들이 또 적절하게 모여서 세포가 되면 거대 분자에서 없던 성질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성질들이 계속해서 창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죠.
결국 어느 순간에 돌연히 생명성이 드러나게 되는 기적처럼 보이는 일이 나타나는 겁니다.
과학자가 바라본 GMO 논란
과학자들의 자연을 이해하는 태도와 일반인들의 자연을 이해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갈려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
제 주변의 거의 대부분 과학자들은 GMO에 대해서 위험하다는 주장에 대해 문제가 있는 인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무수히 많은 GM 식물들을 제작해 왔습니다.
그렇게 제작해 온 GM 식물들 중에서 우리 인간에게 해롭거나 환경에 해로운 GM 식물을 단 한 번도 제작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저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무수히 많은 식물학자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해로운 GM 식물을 누군가 제작해냈다고 예를 들어봅시다.
그것은 엄청난 화제거리이자 엄청난 성과라고 자부해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물며 GM 작물로 우리가 먹고 있는 식품은 미국의 FDA라는 굉장히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서 승인되는 것입니다.
❓ GMO 논란의 진실
GM 식물이 해롭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입니다.
제가 보기에 음식에 관한 두 가지 거짓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GM이 해롭다는 거짓말이고, 또 다른 하나는 MSG가 해롭다는 거짓말입니다. 이것들은 완전한 거짓말입니다.
GM 식품도 결국 영양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안에 단백질이 있고, 핵산이 있고, 탄수화물이 있고, 지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서 특별한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소화기 속에서 분해가 되어 아미노산이 되기도 하고, 그것보다 더 작은 저분자가 되기도 합니다.
GM 식물 식품이라고 해서 그것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별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뇌과학과 AI가 발전하게 될 미래
앞으로를 생각해보면 뇌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뇌과학이 생물학 분야에서 가장 미개척 분야 중 하나이고, 새로운 발견들이 이루어져야 할 분야임이 분명합니다.
앞으로 뇌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동시에 과학적 발견의 성과가 AI에 직접적으로 바로 투영될 것입니다.
그래서 AI의 발전도 도약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생물학적인 발전이 계속 진행되다 보면 결국 생물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사회과학자나 윤리학자 혹은 인본주의자들이 모여서 깊이 있는 토론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이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죽음에 대한 성찰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꽤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 한 달과 깨어난 다음 또 다른 한두 달간의 기억이 완전히 지워졌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뇌과학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에 의하면 뇌가 고통을 잊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지워버린다고 합니다.
전혀 고통스럽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뇌가 의식적으로 지워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저장되어야 할 장소가 있었을 텐데, 그 장소를 통째로 지워버리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단편적인 기억들이 떠오르지만, 사고가 나는 바로 그 직전 순간은 영원히 지워졌을 것 같습니다.
🧠 뇌와 정체성
죽음이란 한마디로 얘기하면 결국 뇌가 죽으면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죽을 때 그 순간에 여러 가지 기관이나 장기들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장기 이식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몸에서 여전히 살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일하라는 인간이 살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일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해 주는 것은 뉴런 네트워크입니다.
그런 뉴런 네트워크가 죽는, 뇌가 죽으면 결국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석학인터뷰, 흥미롭게 읽으셨나요? 식물의 기원부터 GMO논란의 진실까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Created by 카오스 사이언스 @KAOSscience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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