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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아버님들,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당신은 아무 잘못 없습니다 😇 | 설채현 행동학 보호자

목차 📚

📌 먼치 POINT

강아지들이 여성 보호자를 더 편하게 느끼는 이유는 음성 톤, 호르몬, 사회화 시기 경험, 체격 차이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절대 고정된 것이 아니며, 남성 보호자도 재미있는 놀이와 긍정적 훈련을 통해 충분히 신뢰와 애정을 쌓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가 '우리 편'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주는 것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여자 보호자와는 너무 친하게 지내는데 남자 보호자가 오면 공격하려고 하고 엄마를 지키려고 하는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정말 많이 접하는 케이스이며, 연구 결과로도 입증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최근 관련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서 보니 이는 당연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함께 그 이유를 알아보시죠.


여성과 남성의 차이

🔊 음성 톤과 행동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다르게 인식합니다.
높은 음은 '나한테 가까이 와라'는 소리이고, 낮은 음은 '나한테서 멀어져라'는 소리입니다.
강아지의 선조인 늑대들의 하울링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울링은 무리를 불러모으는 소리, 즉 '나한테 가까이 와줘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으르렁거리는 그롤링은 낮은 음으로 '나한테서 멀어져라'는 경고 신호입니다.
강아지들이 낑낑거리는 와이닝 소리 역시 '나한테 가까이 와서 나 좀 봐달라'는 높은 음의 신호입니다.
여성분들은 남성들보다 자연스럽게 음성 톤이 높기 때문에, 강아지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가까이 와라'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남성들의 낮은 목소리는 '멀어져라'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헝가리의 동물 행동학으로 유명한 대학교에서 펑셔널 MRI를 통해 확인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아지들이 남성의 목소리보다 여성의 조금 과장되고 톤이 높은 목소리에 훨씬 더 잘 반응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 호르몬과 후각

옥시토신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 냄새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015년 일본에서 발표된 '옥시토신 positive 루프' 논문은 동물 행동학계에서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사람과 강아지가 서로 쳐다만 봐도 서로에게 옥시토신이라는 사랑 호르몬이 나온다고 합니다.
귀엽고 예쁜 강아지를 쳐다보거나 쓰다듬으면 보호자에게서 옥시토신이 나오고, 강아지도 이런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그 냄새를 맡게 되면 자기에게서도 옥시토신이 나오게 됩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분들이 옥시토신이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분들과 상호작용하면 강아지들은 자기에게서도 옥시토신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여성분들에게 집착하거나 좋아하는 감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옥시토신의 특징 중 하나는 우리 편에 대한 인식과 사랑은 높여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 편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더 배타적이고 공격성을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너무 과하게 일어나면 여성 보호자와는 너무 친하게 지내지만 남성 보호자가 오면 공격하려고 하고 엄마를 지키려고 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냄새는 강아지들이 조금 더 무서워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골이 장대하고 근육이 많고 손이 두꺼운 남성분들의 경우 강아지가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회화와 신체 크기의 영향

사회화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강아지들이 2개월에서 4-5개월까지의 사회화 골든 피리어드에 긍정적으로 경험한 것에 대해서는 불안해하지 않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 시기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무섭고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집니다.
현실적으로 여성분들이 강아지를 더 많이 키웁니다. 동물병원 내원객의 80-90%가 여성분들입니다.
사회화 시기에 여성분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좋은 경험들을 하게 된 강아지들이, 사회화 골든 피리어드가 끝나고 나서 남성분들을 보게 되면 긍정적인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신체 크기 차이도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동물들은 자신보다 너무 큰 존재를 무서워합니다.
우리도 처음 보는 코끼리나 기린을 만나면 무서워하지만, 작은 동물들에 대해서는 훨씬 덜 불안해합니다.
강아지들도 마찬가지로 평균적으로 더 큰 남성분들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거나 무서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관계를 개선할 수는 없을까?

남성분들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이러한 현상은 진화적으로, 생리학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재미있는 놀이교육입니다.
한 보호자만 좋아하고 다른 보호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강아지들도 싫어하는 보호자와 재미있는 놀이 교육을 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우리가 어릴 때 아빠를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아빠가 잘 놀아줘서였습니다.
평소에는 엄마를 더 좋아하지만 놀아줄 때는 아빠를 더 좋아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혼내면 더 관계가 나빠집니다.
대신 다양한 교육이나 놀이를 제공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를 재미있게 놀아주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해 주시면 됩니다.


마무리하며

강아지들이 남자보다 여자를 더 좋아하는 현상은 음성 톤, 호르몬과 후각, 사회화와 신체 크기 등 다양한 과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남성 보호자분들은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꾸준한 놀이와 교육을 통해 충분히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럼, 다음 QnA에서도 유익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knollo_with_dvmseol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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