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인터뷰] 암은 왜 생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
📌 먼치 POINT
분자생물학은 물리학자와 화학자들이 시작한 학문으로, 생명을 구성하는 분자의 구조와 상호작용으로 생명 현상을 이해합니다.
특히 암 연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암이 세포 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DNA 손상과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암 치료는 면역 억제제를 포함한 정밀 치료로 발전하면서 점차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과학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됩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는 활발합니다. 하지만 교수 등 상위직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과학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과 인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여성 과학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분자생물학은 과학, 사회, 인간을 아우르는 중요한 시선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분자생물학은 생명을 분자 단위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접근 방식입니다.
물리학자와 화학자들이 주도해온 이 학문은 생명현상을 DNA, 단백질, 분자의 상호작용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암 연구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암을 'DNA의 질병'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분자생물학의 개념, 암 치료의 발전, 그리고 과학계의 다양성 문제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분자 생물학
분자 생물학은 전통적인 생물학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처음 이 분야를 시작한 사람들은 생물학자가 아닌 물리학자와 화학자들이었습니다.
분자 생물학은 생명 현상을 물리화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세밀하게 들어가면 구조를 보는 구조생물학, DNA와 RNA에 대한 연구, 그리고 최근에는 세포와 개체까지 유전자와 단백질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연구합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접근법인 식물의 형태나 동물의 분류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명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암 연구와의 밀접한 관계
암 연구와 분자생물학은 별개의 분야가 아닙니다.
인간이 왜 암에 걸리는지 연구하다 보니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암 생물학 성과의 약 90%는 분자생물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다가 암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두 분야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암 생물학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암의 본질
🧬 DNA 손상과 돌연변이의 축적
암은 왜 생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포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분열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DNA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손상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그 돌연변이가 축적된 것이 바로 암입니다.
따라서 오래 살면 살수록 암에 걸릴 확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암은 'DNA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암 치료의 발전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암은 점차 다스릴 수 있는 질병이 되고 있습니다.
조기 진단의 증가와 건강 검진을 통한 진단 민감도가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용종과 같은 전암 병변을 조기에 제거하여 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혼조 엘리슨이 발견한 항암 면역제, 즉 면역 감문 억제제(체크포인트 블록케이드)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발전으로 일부 암은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과학계의 다양성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여학생들의 경력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파이프라인에서 물이 새듯이 단계마다 여성 인력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생명과학부와 같은 분야에서는 학부 과정에 약 40%, 대학원 과정에 약 60%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가 된 여성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5%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학은 본질적으로 창의적이어야 하며,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동질적인 집단이 계속해서 연구를 이끌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접근 방식이 공존할 때 더 좋은 연구 환경이 조성됩니다.
따라서 여성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과학 발전을 위해 여성 과학자의 경력 개발을 더욱 지원해야 합니다.
추천 도서
📘 분자생물학의 세계로 이끄는『창조의 제8일』
분자생물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Horace Judson의 『창조의 제8일』(영어 제목: The Eighth Day of Creation)입니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의 태동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케임브리지 출판사에서 특집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 있는 도서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케임브리지 분자 생물학 연구소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이곳이 노벨상의 산실이 되었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자 생물학을 창시한 선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분자생물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의 세계로 발을 들이는 데 큰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마무리하며
분자생물학은 생명의 근본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암과 같은 복잡한 질병을 푸는 열쇠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과학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배웁니다.
이제는 다양성 또한 과학 발전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Created by 카오스 사이언스 @KAOSscience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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