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잘못된 선택이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 먼치 POINT
1.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 성장을 위해 대기업을 떠났지만, 기술 트렌드를 오판해 스타트업 실패를 경험했다.
2. 블라인드에서의 배움
➡️ 빠른 성장은 없었지만, '노코드'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만나 내 일을 찾기 시작했다.
3. 창업 실패에서 얻은 기회
➡️ 커뮤니티 창업은 실패했지만, 지금의 커리어 기반이 되었고 진정한 의미를 발견했다.
4. 삶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
➡️ 괴테의 문장처럼, 실패 속에서도 선하게 노력하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10년 커리어를 돌아보며
올해 연말, 제가 일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돌아보니 최근까지 계속 가지고 있던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스타트업과 창업을 거치며 약 8년간 스타트업 분야에서 일했지만, 결과적으로 대기업 신입 때 받았던 연봉조차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했음에도 돈이라는 측면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큰 열등감이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그런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제 커리어 선택을 굉장히 현명하게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되돌아보면 대부분이 잘못된 선택들이었고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깨달은 것은 이런 잘못된 선택이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첫 번째 선택: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스타트업 이직의 계기 🚀
첫 직장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대기업 SK텔레콤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근무 여건과 많은 돈을 받았지만, 성장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스타트업 벤처 붐이 불었고, 주변에 잘 되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금방 투자받고 엑싯해서 파이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간 스타트업은 '사운들리'라는 팀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 영역을 활용해 핸드폰으로 신호를 감지하고, 이를 통해 사람이 어떤 TV를 시청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기술로 사업을 했습니다. 제가 통신사에 있을 때 IoT 관련 부서에서 일했었는데, 당시에는 IoT가 지금의 AI처럼 엄청난 화두였습니다.
시행착오 1: 기술적 트렌드에 대한 오판 ⚖️
주로 했던 서비스는 홈쇼핑 시청을 감지해 오래 보는 상품에 관심이 있다고 판단하여 할인 푸시 알림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핸드폰의 개인 정보 보호와 배터리 유지가 중요해지면서, 원래 백그라운드에서 소리 신호를 감지하던 기능이 모두 막히게 되었습니다. 기술적 트렌드가 갑자기 변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습니다.
2023년 현재 돌아보면, 사물 인터넷도 그렇게 중요한 트렌드가 아니었고, 위치 기반 알림 서비스들도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기술적 트렌드에 대해 오판했고, 기술자도 아닌 제가 그럴듯한 기술에 너무 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었는데, 솔루션에만 너무 집중했고 잘 모르는 분야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선택: 블라인드와 노코드의 만남
블라인드에서의 경험 👤
첫 스타트업 경험 후,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고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 중에서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에 간 이유는 빠른 성장과 커리어적 성취를 이루고 싶은 야심 때문이었지만, 사업적 여건과 조직 문화 측면에서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선택 역시 현명하거나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노코드’를 만나다 👨🏻💻
하지만 블라인드에서 좋았던 점은 저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하다가 '노코드'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이를 제 일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이 빨리 안 되니까 제가 직접 개발하고 싶어서 노코드를 배웠고, 자율권이 있어 여러 사업 아이디어에 적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제가 원하는 빠른 성장을 추구하기 어려운 팀에서 일했기 때문에 '노코드'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제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블라인드에서의 경험 덕분에 노코드 관련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선택: 창업 실패와 새로운 기회
블라인드 이후에는 스타트업 창업을 시도했습니다. 커뮤니티 관련 사업 아이디어에 빠져 약 1년 동안 창업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 선택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이로 인해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노코드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실패에서 비롯한 기회 💥
창업 중에 커뮤니티 기반의 강의 서비스 같은 것들을 기획했는데, 제가 지금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들의 기본 모델은 그 당시 창업했을 때의 아이디어를 제게 적용한 것입니다. 그때의 시도들 중에서 제가 원래 하고 있던 노코드 유튜브와 결합해 만든 것이 노코드 기반의 커뮤니티나 커뮤니티 기반의 강의 서비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 자체는 실패했지만, 지금의 기회를 열어주게 되었습니다.
실패가 만든 나만의 길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을 했고, 좋은 선택보다는 안 좋았던 선택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그 경험들 덕분에 제가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많이 공감되고, 이것이 삶의 진리에 가까운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오히려 일이 잘 안 풀리면 슬퍼하기보다는, 그것이 또 다른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더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스트레스도 덜 받고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소득적으로도 처음에 말했던 SK텔레콤 동기들에 가깝게 벌거나 오히려 더 잘 벌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돈과 상관없이 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 저만의 일, 저만의 키워드와 관련된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동료들과 이야기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제 스토리와 고민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궁금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처음에 접어들었던 평탄한 길을 쭉 갔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세계입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찾은 인생의 지침
대학 시절 독일 명작 수업에서 괴테의 파우스트를 한 줄씩 강독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 접한 두 문장이 제 인생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와 "어두운 충동에 빠지더라도 선한 인간은 올바른 길을 잃지 않는다"라는 문장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 🪨
저는 열심히 살고 성취를 추구했기 때문에 오히려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황과 실패 속에서도 매번 올바르게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현 시점에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해 나가다 보니 올바른 길로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커리어와 관련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지금 마음에 두시는 선택을 설사 잘못된 길일지라도 뚜벅뚜벅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랬을 때 오히려 새로운 길이 열리고 더 큰 행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괴테 선생님이 그러셨다면 그런 것입니다. 괜히 유명한 고전이 아닙니다. 선한 인간이시라면 올바른 길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Created by 일잘러 장피엠 @jangpm
교정 by SENTENCIFY / 편집자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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