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도 자꾸만 이상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 넥슨
📌 먼치 POINT
1. 한국 게임 산업의 고민
NC의 밈이 된 "돈이 될까"는 게임 산업의 현실을 반영
민트로켓 등 일부 개발사는 게임성 중심의 철학을 고수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은 상업성과 재미의 균형 가능성을 보여줌
2. 넥슨의 실험 정신
넥슨은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고 종료하며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감
창업자 철학과 실험 정신이 민트로켓 같은 스튜디오의 성장 기반이 됨
다양한 장르와 신작 프로젝트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
한국 게임 산업의 현황
2022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중소게임사 직원이 원신의 오프라인 행사를 보고 “나도 이런 게임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든 게임을 사람들이 이렇게 열성적으로 좋아해주면 정말 좋겠다”라는 순수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 NC소프트 직원이 “돈이 될까”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이 말은 현재 NC를 상징하는 하나의 밈이 되었습니다.
2024년, 민트로켓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저는 게임이 좋아서 이 업계에 왔고, 여전히 이 업계의 일원으로서 '돈이 될까'라는 말로 한국 게임 산업이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돈이 될까”라는 말을 남긴 NC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급격한 몰락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당시 언급된 원신은 라이덴 쇼군 캐릭터 매출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넥슨의 반전 카드, 민트로켓
민트로켓은 최근 자사의 프로젝트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외 수상을 받으며 상업성과 게임성 양면에서 성공을 거두어 DLC 업데이트를 준비 중입니다. 넥슨의 야심찬 좀비 서바이벌 게임 '낙원'은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 넥슨의 빅 프로젝트로 이관되었고, 조선 배경의 액션 게임 '조선 소울 프로젝트 V'는 큰 관심을 받아 넥슨의 새 프로젝트 'EXTF'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민트로켓은 영상에서 경쟁사를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상업성보다 게임성을 중시하는 자사의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으로 콘솔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민트로켓은 넥슨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메이플스토리의 확률 조작으로 11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넥슨의 부정적 이미지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가장 많이 게임을 만드는 회사, 넥슨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게임을 만드는 회사는 단연 넥슨입니다. 동시에 서비스 종료를 가장 많이 한 회사도 넥슨입니다. 최근 1년만 해도 '워 헤이븐', '베일드 엑스퍼트', '웨이크 러너', '빌딩 앤 파이터' 등 4개의 게임이 넥슨의 손에서 사망했습니다.
워헤이븐은 포 아너를 떠올리게 하는 전투 시스템과 냉병기 시대의 낭만 넘치는 분위기로 테스트 당시 관심을 모았지만, 출시 후 저조한 인기로 빠르게 종료되었습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배틀필드를 연상시키는 물리 효과와 신선한 시도로 초기에 주목받았으나 결국 사라졌습니다. 웨이크 러너는 스팀에서 조용히 테스트를 진행했다가 개발 중단을 선언했고, 빌딩 앤 파이터는 아무도 모르게 출시했다가 아무도 모르게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볼 때, 넥슨은 특이할 정도로 많은 게임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무모한 시도가 아닌, 넥슨만의 철학이 담긴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넥슨의 창업
넥슨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이유는 창업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대 창업자 고 김정주 씨는 일본 유학 시절, 닌텐도 게임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일본인들이 내가 만든 게임을 사려고 줄을 서는 모습을 구경해 보고 싶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이 다짐은 넥슨의 창업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넥슨이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회사를 상장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자서전에서는 "월트 디즈니의 100분의 1만큼이라도 따라가고 싶다"라며 "아이들과 부모들이 한참 줄을 서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부럽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초창기 넥슨 게임들은 게임의 재미에 중점을 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MMORPG가 성행하던 시절에도 '큐플레이'라는 퀴즈 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 아케이드', 생활을 주력으로 삼은 '마비노기' 등 독특한 장르의 게임들을 출시했습니다.
넥슨의 다양한 시도들
최근까지도 넥슨의 실험적인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팀펑크 기반의 '드래곤 하운드',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마비노기 듀얼', 아크 시스템 웍스와 협업한 '던전앤파이터 듀얼', 횡스크롤 MOBA 게임 '하이퍼 유니버스', 탑뷰 방식의 '어센던트 원', 혁신적인 생존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도전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넥슨이 항상 실험적인 게임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메이플스토리'의 과금 구조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매년 '리니지' 스타일의 게임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비판 속에서도 꾸준히 지지를 받는 이유는 '돈이 될까'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019년 넥슨의 서용석 본부장은 "게임이 실패하더라도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철학이 민트로켓과 같은 스튜디오가 상업성보다 게임의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게임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넥슨의 새로운 도전
데이브 더 다이버로 콘솔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넥슨은 이제 더 본격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세 작품이 주목됩니다. 소울라이크 장르의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 풀 3D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된 '프로젝트 오버킬', 오픈 월드 던전앤파이터를 표방하는 '프로젝트 DW'가 개발 중입니다.
이 외에도 '듀랑고'의 명맥을 잇는 MMORPG '프로젝트 DX', '마영전 2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블루 아카이브의 계보를 잇는 '프로젝트 RXTF',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 조선 판타지 '프로젝트 EXTF', 생존 게임 '낙원'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맺으며
넥슨은 여전히 떨쳐낼 수 없는 악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정받은 넥슨이 앞으로 어떤 게임으로 게이머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됩니다.
최근 국산 콘솔 게임들이 기대 이상의 퀄리티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 넥슨이 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돈이 될까'보다 '재미있을까'에 더 무게를 두는 게임 개발 철학이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Created by 흑열전구
CC BY 라이선스 / 교정 by SENTENCIFY / 편집자 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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