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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교육

일타강사라는 왕관의 무게? 👑 | 조정식 영어강사 [쿠앤에이]

목차 📚

📌 먼치 POINT

인생의 전환과 일타강사로서의 성장

  • 법대를 졸업했지만 사법고시 대신 교육자의 길을 택함

  • 강사 일에 적성을 느껴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르게 됨

  • “내가 여기서 1등 한다”는 다짐을 실현하며 아내와 학생들과의 약속 지킴

  • 완벽주의 수험생과의 일화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상기

강사로서의 태도와 삶의 태도

  • 강사는 과목에 완벽히 숙지하고, 기출도 꿰고 있어야 하며, 학생을 ‘생계 책임자’로 소중히 대해야 한다.

  • 고민은 깊게, 행동은 과감하게 하며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 성공 경험이 자기관리의 원동력이 되며, 고려대는 가치관을 바꿔준 인생의 전환점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02학번 조정식입니다. 현재 메가스터디에서 영어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 심장이 붉게 뛰고 있는 고대생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법대생에서 영어강사로, 예상치 못한 인생의 전환점

제가 법대를 선택했던 이유는 사법고시에 대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저희 학번 때 학생들 중에는 정말 흔치 않게도 사법고시 응시 경험 자체가 없는 사람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내 손 닿는 곳에 있는 사람들을 지키는 게 훨씬 더 가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학교 동문이자 제 후배인 와이프를 만난 후 ‘이 여자랑 결혼하고 싶은데 먹고는 살아야 되겠다’는 현실적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뭘 할 수 있을지 알아보다가 학원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이거 해보면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까지는 올라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학창 시절 사교육을 별로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유명한 강사님들을 보면서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근하는 날 와이프에게 얘기했었어요. "내가 여기서 1등 하는 거 보여줄게"라고 말이죠. 다행히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강사 생활 5-6년 차쯤 되었을 때, 수강생들에게도 항상 입버릇처럼 얘기했습니다. "너희가 대학 들어갈 때쯤 되면 메가스터디라는 회사의 인강 사이트에 내 이름이 걸려 있을 거고, 너희가 졸업하기 전에 거기 제일 앞자리에 내가 있을 거야"라고요. 그런 자신감이 지금 저를 일타강사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왕관의 무게를 즐기는" 일타강사의 마음가짐

요새 티쳐스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저를 알 법하지 않은 연령대 분들이 저를 아십니다. 초등학생들, 초등학생들을 둔 학부모님들, 가끔씩 할머님들까지도 "TV에서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놀라고 있습니다.

일타강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고 염려해본 적은 없습니다. 프로듀스나 워너원 같은 아이돌 뽑기 프로그램에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말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멋진 청년으로 보이겠죠.

그런데 유달리 공부 관련한 얘기가 나오면 한국 사회는 이상하게 다르게 생각해버립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는 식입니다. 저는 그냥 왕관의 무게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제자와 완벽주의 정신

기억에 남는 수험생 중에 항상 제 영감이 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인강을 시작하기 전에 처음 알게 된 친구입니다. 공부를 너무 잘해서 당연히 서울대도 붙을 줄 알았는데 떨어졌더라고요. 하지만 빠르게 조기졸업해서 서울대 로스쿨을 뚫고, 자기가 하려고 하던 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지금은 서울대 로스쿨을 나와서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 들어가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능 후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3 2학기에는 보통 기말고사 준비를 안 하잖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수능을 치고 난 다음, 새벽 1시에 도서관에 있다가 집에 가는 길에 카톡을 보냈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내신을 거의 1.00으로 완벽하게 맞춰놨는데, 마지막까지 거기에 흠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대학 들어가서 반수를 하게 된다면 여기까지 완벽하게 준비를 해놔야 된다고 말하더군요. 그런 완벽주의 성향이 기억에 남습니다.

강사에게 필요한 세 가지 자세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가 가르치는 과목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시험을 치든 무조건 만점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가 가르치는 과목에 최근 5개년 정도의 기출 문제는 다 기억하고 있는 상태로 강단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몇 년 몇 월에 어떤 패턴의 문제가 나왔었는지를 기억하는 건 기본이죠.

세 번째는 학생을 돈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윗세대 선배 강사님들은 “학생을 돈으로 대하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학생을 돈으로 대하면 학생을 정말 소중하게 대하게 됩니다. 내 앞에 나의 수강료, 나의 생계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를 함부로 대하겠어요?

어줍지 않게 선생과 제자, 선생과 학생의 관계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사는 잘 쓰인 참고서로만 쓰이면 되는 건데, 실제로 이들보다 제가 다른 부분에서 우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는 건 해당 과목, 조금 더 나아가서 먼저 수능을 쳤던 사람으로서의 학습 태도 정도가 다입니다.

고민은 햄릿처럼, 행동은 돈키호테처럼

가끔 "20대 때로 돌아가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라는 질문을 듣는데, 저는 돌아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때 가지고 있던 그 불안감과 여러 감정들이 너무 컸던 기억이 있어서요. 어떤 게 좋다 나쁘다라고 얘기하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모순된 얘기지만 둘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할까 말까 싶으면 덤벼보기도 하고, 하다가 아닐 것 같으면 발을 빼보기도 하고. 저는 둘 다 되게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어느 한쪽을 선택했을 때 다른 쪽을 선택 안 한 자신을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살라는 게 아니라,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제가 단순한 사람이라서 여러분에게도 단순하게 살라는 조언을 드리게 됩니다.

인생은 ‘고민은 햄릿처럼, 행동은 돈키호테처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결정했으면 돈키호테처럼 하는 게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내 선택을 얼마나 밀고 갈 수 있는가, 그리고 만약 이게 안 될 것 같으면 언제 빨리 발을 뺄 수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성공이 노력의 원동력이 된다

자기 관리에 대해서도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성과가 있어 봤으니까 자기 관리도 재미가 있는 거죠. 저는 짧게라도 계속해서 성공의 기억을 만들면 자기 관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3대 500 찍을 거야"처럼 진짜로 힘든 목표보다는, "오늘 하체 운동할 건데 네 종목은 4세트씩 딱 16세트를 확실하게 끝내고 와야지" 같은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끝내고 나면 거기에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날도 또 헬스장에 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거든요. 노력해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성공이 노력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교에 대한 애정

제 인생에서 중요한 모든 순간들을 다 고려대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아내도 학교에서 만났으니까요. 학교를 다니면서 20대 때의 어줍잖은 가치관도 많이 고쳤고, 세상을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는 방식이 뭐가 옳고 그른지도 많이 배웠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운 곳이라서,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곳입니다.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코리아 유니버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 하면 바로 떠오를 정도의 글로벌 리더들이 많이 나오는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아빠, 나도 고대 가고 싶어"라고 할 때 "네가 그 성적으로 어떻게 가냐"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진짜 어마어마한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Created by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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