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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공부 정서가 좋다는 시그널은 '아무 말 대잔치'

대치동캐슬2025.07.02
목차 📚

📌 먼치 POINT

아이의 ‘아무 말 대잔치’는 건강한 공부 정서 시그널

  • 공부 이야기보다 엉뚱한 잡담, 감정 섞인 말들이 많을수록 아이가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신호

  • 반대로 아이가 말이 없고 조용한 것은 성격이 아닌 과거 부정적인 경험의 축적 결과

부모의 역할은 판단 없이 듣는 ‘판 깔아주기’

  • 부모가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속마음을 꺼낼 기회 제공하는 것이 중요

  • 공부가 아닌 주제로 솔직한 감정을 얘기해도 불안해하지 말고 충분히 경청하는 태도 필요

  • 감정을 인식하면 저절로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자아 성장 및 자기 주도성 체득

  •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이 잠재력 발휘와 자기 주도적 학습을 형성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수학 교육을 돕기 위한 채널 대치동캐슬입니다. 대치동에서 11년째 정신의학과 진료를 보고 계신 정우열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우리 가정 분위기나 우리 아이의 공부 정서나 정말로 좋아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경향성을 느낄 수 있는 시그널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런 몇 가지 시그널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좋은 시그널은 아이의 '아무 말 대잔치'

가정의 공부정서가 좋아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는 아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많이 하되, 공부 얘기를 많이 하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친구와 어떻게 놀았는지 등 교육적이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기대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아이가 공부 얘기나 학습 얘기만 한다면 오히려 잘 안 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이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많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누르거나 가리고 속에서만 생각하거나, 아예 억압되어 인식조차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잘 되고 있다는 신호는 아이가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가 자기 안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끄집어내서 편하게 우리 엄마가 내 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던진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필터가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죠.

아이가 말을 안 하는 진짜 이유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왜 얘기를 안 할까요?"라고 질문합니다. 물론 기질이나 성향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현재 아이가 말을 안 하는 것은 이미 과거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5년, 10년, 15년을 살면서 '내가 내 얘기를 했다가는 별로 좋지 않다'는 경험을 체득한 것입니다.

아이가 어떤 특정한 주제로 말을 했을 때 공포심이나 불안함으로 이어지거나, 무시받는 느낌, 존재감이 쪼그라드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하는 것이 내 감정을 힘들게 하는 쪽으로 작용할 때 아이들은 입을 닫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다시 하면 얼마든지 그 기억이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 나이와 상관없이 초중고, 심지어 성인도 변화가 가능합니다.

부모의 핵심 역할은 판 깔아주기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판을 깔아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최소한 1-2년의 긴 작업이 필요합니다. 일주일 정도 노력했다고 해서 아이가 바로 말을 꺼내지는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판을 깔아주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판을 깔아주는 방법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머리로 의식하고 의도적으로라도 판을 깔아주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기존에 이미 만들어진 부정적인 정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부터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마치 운동처럼 말이죠.

아이의 테스트 행동 이해하기

아이들은 처음에 간을 봅니다.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다가 가끔 테스트를 해봅니다. 과거의 경험으로 상처는 있지만, 그래도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부모님께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가 부모님의 반응을 테스트할 때 나오는 주제가 절대 공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임기를 사고 싶다거나, 엉뚱한 얘기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공부는 테스트하기에 좋은 얘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부모가 좋아하는 얘기이고, 원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엄마의 기대를 실망시킬 것 같은 그 얘기를 할 때가 진짜 기회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때 불안이 올라오기 때문에 판을 깔아줬다가도 다시 판을 접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 얘기로만 메인 테마가 올라오면 결국 공부를 안 하게 됩니다. 반대로 게임기로 시작되는 아이의 긴 여정을 들어주고, 감정을 끄집어내서 부끄러움도 이해해 주고, 그렇게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면 얼마든지 공부도 잘하게 됩니다.

마음 듣기와 행동 결정은 별개

아이가 게임기 얘기를 할 때 많은 부모들이 "게임기를 사줘야 할까?"라고 고민합니다.
하지만 마음과 행동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게임기를 사주기 위해서 게임기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 들어가서 알아볼 수 있는 소재가 게임기인 것뿐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가짐입니다.
구체적인 기술로는 "그랬구나"라고 반응하거나 "어땠어?"라고 묻는 것이 있습니다. "어땠어?"라는 질문은 마음을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무슨 감정이 들었는지를 묻는 최대한 오픈형 질문입니다.

감정 인식을 통한 자아 성장

판이 많이 깔아졌을 때 아이들은 점점 솔직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부러웠어", "짜증 났어", "나도 가지고 싶었어", "우리 집에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어", 때로는 "부끄러웠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때 아이가 오픈하는 감정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자기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냥 가지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말하다 보니 "부끄러웠다"는 느낌이 나오는 것이죠.
감정 조절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판이 깔린 후, 자기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 순간 그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아가 명확해지고 견고해집니다. 이를 통해 저절로 자신의 마음과 욕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게 뭐가 됐든 일단 알아야 조절하고, 모르면 조절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자칫 너무 이상적인 것, 공부에만 집중이 쏠려 있으면 오히려 악순환이 되면서 결국 공부도 못하게 됩니다. 부모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아이의 공부이지만, 그걸 위해선 약간 옆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서적으로 억압된 아이들은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기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면 감정 조절, 자기 회복, 탄력성, 자기 주도성이 모두 연결된 개념으로 따라옵니다.
여러분의 수학 교육을 응원합니다.


Created by 대치동캐슬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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