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려면 반드시 '공부 정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 먼치 POINT
✅ 공부 정서란 무엇인가
감정은 순간적인 느낌, 정서는 반복된 경험의 누적
공부 상황에 반복 노출돼 생긴 공부 정서는 학습 태도에 장기적 영향 미침
✅ 부정적 공부 정서의 형성
공포심을 이용한 강압적 학습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아 부정적 흔적 남김
정서적 불안은 청소년기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계발과 공부를 방해하는 요인
✅ 건강한 공부 정서를 위한 조건
아이는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있어도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음
부모는 공부의 결과보다 과정 속 정서를 살피며 아이를 도와야 함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수학 교육을 돕기 위한 대치동캐슬입니다.
오늘은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과 의사 정우열과 육아빠 정우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정우열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선생님은 대치동에서 11년째 정신의학과 진료를 보고계십니다.
정우열 선생님이 최근 '상위 1%의 비밀은 공부 정서에 있습니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공부 정서'입니다.
40대인 저희 세대가 공부할 때는 공부 정서라는 말 자체가 없었습니다. 성적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자란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요즘 시대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공부 정서란 무엇인가?
공부 정서라는 용어 자체가 명확하게 규정된 용어는 아닙니다. 학습 정서라는 표현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공부 정서는 좀 더 구체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정서와 감정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순간순간의 느낌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 되게 낯설다", "기대된다" 같은 순간적인 느낌을 감정이라고 합니다.
반면 정서는 조금 더 길게 보는 개념입니다. 정서란 내가 이 상황에서 이런 느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그 상황에 들어가기만 해도 어떤 특정한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정서는 항상 어떤 상황과 맞물려서 나타납니다. 수면 정서도 있고, 식사할 때의 식사 정서도 있습니다. 그중 공부 정서란 공부하는 상황에 아이들이 느끼는 정서를 말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느 정도 건강하게 자라면, 그다음에는 학원도 보내고 공부라는 상황에 노출시킵니다. 공부라는 상황은 생각보다 엄청 많습니다. 학교에서도 공부하고, 학원에서도 공부하고, 집에서도 공부합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공부 정서와 맞물릴 기회가 엄청 많고, 노출되는 시간도 깁니다.
공포심을 이용한 학습의 문제점
정서라는 것은 시간과 상관이 없는 개념이라는 중요한 특성이 있습니다. 정서는 시간을 뛰어넘어 언제든지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어렸을 때의 수면 정서를 살펴보겠습니다. 부모님들은 어린 아이를 재우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아이가 잠을 잘 자게 해야 되니 책도 읽어주고 잘 재우려고 노력하는데, 아이의 기질에 따라서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부모의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고, 우리 아이가 뭔가 힘들어하는 것 같고, 나도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사람이 마음이 불안해지고 조급해지면 결국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더 빨리 결과가 나오는 것에 치중하게 됩니다.
그런 불안감을 이용해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도깨비 앱’입니다. 도깨비처럼 무서운 캐릭터가 전화를 해서 빨리 자라고 말하고, 아이들이 그 도깨비가 무서워서 자게끔 하는 식의 앱입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 앱을 쓰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러면 당장은 아이들이 잠을 잘 잡니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잠을 잘 잔다는 문제 상황이 해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상황에 의해서 공부에 몰입한다면, 겉으로는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10년, 20년, 30년, 40년, 50년, 60년 후의 단면을 보면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어른이 되면 잠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음 날을 살기 위해서도 잠이 중요하고, 잠을 잘 자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밤에 잠을 잘 때가 되면 뭔가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무서워집니다. 이 느낌이 바로 수면 정서입니다.
이처럼 어릴 때 형성된 정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앞으로 우리 아이의 평생을 좌지우지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공부 트라우마
참 아쉽게도 잠도 평생 자야 되고, 먹는 것도 평생 먹어야 되지만, 공부도 요즘에는 평생 해야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공부할 때의 아이를 키우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공부를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할까, 정서적으로 안정시킬까 고민하시는 중입니다.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이 너무 이해되고, 물론 그 부분이 중요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상담할 때 가장 많이 경험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를 해야 되고 하고 싶은데 책만 펼치면 하기 싫어집니다.
이는 머리로 생각하는 '하고 싶다'와 감정으로 생각하는 '싫다'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하고 싶은데 졸려', '하고 싶은데 귀찮아', '하고 싶은데 딴 생각 나' 이런 식으로 뭔가 나를 막는 흐름이 정서에 의해서 생겨납니다.
이런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경험하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2개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제일 먼저 미취학 시기에 한글을 가르치고, 그다음에 구구단을 가르칩니다.
구구단은 정말 별 것 아닌 학습입니다. 결국 나중에는 다 깨우치는 거고, 조금 더 빨리 되는 아이와 안 되는 아이의 차이일 뿐입니다. 한글 트라우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글을 가르쳐도 처음에는 못하고 까먹고, 받아쓰기를 틀리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한글을 떼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의 마음이 그렇게 느긋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거기서 너무 강압적인 느낌을 경험합니다. 그것이 말로 혼내는 것이든 실제로 체벌을 하는 것이든, 심지어는 그런 훈육이 아니어도 부모의 표정이나 집 안의 분위기가 너무 음산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유기불안의 형성 과정
아이들에게 진짜 큰 문제인 것은 강압적으로 하는 체벌 행위 자체보다도 분위기가 문제입니다. 당연히 강압적으로 하고 혼내고 체벌하면 공포심이 들겠지만, 그 행동 외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많습니다.
내가 이것을 잘못했더니 뭔가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 느낌을 경험하면서는 아이는 우선 공포심이 들기 때문에, 공포심을 이용해서 집중이 약간 부스터가 생기긴 합니다. 살아야 되니까, 생존 본능에 의한 부스터가 생겨서 우선은 공부에 몰입합니다. 물론 그 공포심이 과하면 몰입이 안 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적절한 공포심으로 몰입이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공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내가 자라지 않으면 이 집에서 쫓겨날 수 있어'라는 감정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한 공포와는 좀 다릅니다. 과한 것 같지만, 사람의 본능이 딱 2개 있습니다. 공포심과 유기불안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혼자 못 살고, 어렸을 때는 당연히 부모의 존재가 너무 큽니다. 부모를 의지하는 마음도 너무 크고, 부모가 내 편이라는 안정감이 너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안정감이 흔들리는 느낌은 '내가 이것을 못하면 우리 엄마가 날 싫어하고, 이러다가 나를 떠날 수 있어'라는 유기불안을 불러일으킵니다.
전통적인 훈육 방식의 문제점
이런 유기불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옛날부터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꼭 그럴 때 적용되는 농담이지만 절대로 농담이 아닙니다.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주는 것이 잘 먹힌다는 것을 부모가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훈육해왔고, 요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리 밑 이야기는 안 하지만, 엄마 개인 상담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도 내가 정말 화가 나고 아이 행동을 좀 바꾸고 싶어서 하게 되는" 말들입니다. 제일 심하면서 잘 먹히는 말, 하지만 돌아서면 죄책감을 들게 만드는 말이 바로 널 내쫓겠다는 협박입니다.
물론 부모로서 너무 힘들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말이 나오는 것이고,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의 공포심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고, 부모도 어렸을 때 그런 정서를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공부 정서가 평생에 미치는 영향
결과적으로 보면 이것이 정서와 맞물려서 진짜 내가 공부를 해야 되는 순간에 발목을 잡습니다. 청소년 때는 물론이고, 나중에 20대, 30대에도 많이 찾아옵니다.
청소년 때 본격적으로 내가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마음이 생기고 꿈이 생기고, 또 주변 분위기가 다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할 때 머리로는 하고 싶은데 아무런 이유 없이 거부감이 생겨서 저항이 걸립니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이용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성인이 되어서도 자격증을 따거나 회계 관련 공부를 할 때 하기 싫어하는 것과 관련이 됩니다. 구구단 트라우마가 있으면 신기하게 숫자 보기 싫어하게 되고, 한글 트라우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지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그 학생의 의지만을 탓하기가 애매한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의지를 탓합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것만 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요. 지금 우리나라의 문화를 보면 모든 사람이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을 잘 배우지 않습니다. 특히 저희 같은 장년층은 원래도 하나도 안 배웠습니다.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또 유치원에서 책으로 정서를 배웁니다. 애니메이션도 ‘인사이드 아웃’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이나 이야기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부모와 상호작용하면서 숨 쉬듯이 정서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개념이 없으니까 부모와 아이에게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악순환의 고리: 자책과 위축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지 않을 때 혼을 냅니다. 그러나 아이는 공부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하고 싶은데 하기 싫은 것입니다. 머리로는 하고 싶은데 감정으로는 하기 싫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도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가 지금 해야 되는데 왜 집중을 안 하고 자꾸 딴 생각이 날까? 나 진짜 형편없나 봐, 의욕 없나 봐, 엄마가 하는 말대로 진짜 나는 미래에 대한 꿈도 없나 봐" 이런 식으로 또 자책하게 됩니다.
자책도 감정 중 하나입니다. 나를 탓하면서 내가 괴로워지면서 위축되면서 쭈그러듭니다. 그러면 공부를 하다가 자책하고 위축되는 감정까지 이제 추가되는 것입니다. 공포로 시작해서 자책으로 연결되어서, 계속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만 쌓이게 됩니다.
마치며
공부 정서는 단순히 현재 아이의 학습 태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 형성된 공부와 관련된 정서적 경험은 평생에 걸쳐 학습과 성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당장의 성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평생 건강한 학습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공부 정서를 이해하고 건강하게 형성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상위 1%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수학 교육을 응원합니다.
Created by 대치동캐슬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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