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기계발•정보/이슈

나보다 어린 상사가 스트레스인 이유는? 다양성으로 알아보는 세대 갈등 [고대백과]

목차 📚

📌 먼치 POINT

세대 간 갈등과 젊은 꼰대의 등장

  • 나이는 젊지만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타인을 대하는 ‘젊은 꼰대’가 새로운 세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 베이비부머부터 Z세대까지 직장 내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면서 업무 태도, 가치관 차이로 갈등이 발생한다.

젊은 상사와 지위 불일치 문제

  • 나이 어린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는 업무 기대치, 리더십 차이, 소통 방식 차이, 심리적 혼란에서 비롯된다.

  • 글로벌 사례에서도 젊은 상사가 조직 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나며, 이는 보편적 현상이다.

세대 다양성 수용을 위한 조직 전략

  • 연공서열 복귀가 아니라,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조직 문화가 요구된다.

  • 다양한 세대가 섞인 팀이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 기업 경쟁력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 주요 연구들의 결론이다.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다양성 분야를 연구하는 이종구 교수입니다.
여러분들은 '젊은 꼰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나이는 젊은데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기존에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나타났다면, 이제는 소위 젊은 꼰대가 나타나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대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자기보다 나이 어린 상사가 부담스럽고 어려워지는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현재 직장 문화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대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직장 내 4개 세대의 특징과 기존 갈등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업에는 적어도 4개의 세대가 공존해 왔습니다.
먼저 베이비부머 세대는 팀 단위의 충성도가 높고 주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서 최고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다음은 X세대로 산업화에 의한 부모님의 직장 생활로 스스로의 생활을 해결해야 하는 자립의 필요성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이전 세대보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높고, 직장에서 권위나 강요에 의한 업무를 싫어합니다.

M(밀레니얼) 세대는 소위 워라벨을 강조하면서 직장생활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일에 대한 의미와 만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입니다.
마지막으로 Z(줌머) 세대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면서 미래에 대한 꿈보다는 현실적인 생활에 포커스를 둡니다. 그래서 한 직장을 1년 정도 다니다가 싫증이 나면 곧바로 다른 직장을 찾아 옮겨 다니는 소위 '커리어 호핑'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이렇듯 기업에서 공존하는 여러 세대들은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임하는 태도나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비부머는 X세대가 너무 개인주의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며, Z세대의 커리어 호핑은 거의 죄악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MZ세대 내부의 미묘한 갈등: 젊은 상사

우리가 보통 젊은 세대를 지칭할 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서 흔히 MZ세대로 통칭해서 말합니다. 기존에는 어떤 특징이나 차이, 갈등 등을 설명할 때 이렇게 통합해서 분류해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MZ세대 안에서도 더 미묘하게 나뉘어 갈등의 또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젊은 상사의 문제입니다.

이전에는 대다수의 기업에서 오래 일하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지위가 높아지는 연공서열제를 채택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 정책을 펼치면서 젊은 리더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구직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1%가 나이 어린 상사와 일해본 경험이 있고, 이 중 39%가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사례와 기업의 딜레마

모 대기업에서 잘 나가던 A 부장은 회사 내에서 유일하게 매년 연속으로 S 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급이 남들보다 앞서게 되고, 본인보다 직급이 낮은 선배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선배들이나 동기들은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최고 부장이지만 진작 달았어야 할 팀장 보직을 받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보면 유능한 인재를 잃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연공서열이 역전되면 잠재적인 부작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정책상으로는 연공서열이 없더라도, 인사의 근본 프레임에서 연공서열을 아직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나이 어린 상사가 스트레스인 이유: 지위 불일치

자기보다 나이 어린 상사가 부담스럽고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인보다 어린 상사와 일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약 25%의 직원들은 젊은 상사가 생각하는 업무의 가치와 기대치가 자신과 다른 것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외에도 리더십과 업무 스타일, 의사소통이나 동기부여 방식이 다른 것도 큰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심리적인 문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사회학적인 개념으로는 '지위 불일치'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위 불일치란 개인이 가지는 여러 지위들이 동등하게 평가되지 못해서 지위 간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암묵적으로 더 높은 지위를 가진 개인에게 심리적 사회적 이익이 부여됩니다.
예를 들어 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 의사결정 권한을 갖거나 분노를 나타내는 것이 더 허용되는 경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더 낮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아이디어를 듣고 받아들이며 감사를 표해야 하는 행동 규칙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 어린 상사를 만나게 되면 나이라는 지위는 내가 더 높은데, 직장 내 직책이라는 지위는 내가 더 낮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행동 규칙에 혼선이 생기면서 불편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현대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필연성

이러한 현상이 과거에는 나타나지 않고 오늘날에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사적으로 우리의 근대 이전의 사회는 신분제 사회였습니다. 가문과 혈통에 의해 경제적 신분적 지위가 결정되는 폐쇄적인 계급 구조였습니다.
오늘날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계층 이동이 활발해지는 개방적인 구조가 되었습니다. 즉 지위 불일치는 계층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일어나는 당연한 사회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현상으로서의 젊은 상사 문제

과연 젊은 상사의 문제가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요?
독일의 경우 많은 기업이 인구 절벽 문제로 젊은 직원을 빨리 승진시키는 정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다른 여러 나라와 유사하게 독일에서도 법적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승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업무 성과가 뛰어난 젊은 직원이 본인보다 먼저 승진하면 걱정을 넘어 두려움과 혐오감마저 생길 수 있다고 연구 결과는 말합니다.

왜냐하면 항상 주변 사람과 지위를 비교하게 되고, 본인보다 나이와 경험이 적은 사람이 상사가 되면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사람은 인생의 실패로 여기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해당 연구에서는 젊은 상사와 직원 간의 나이 차이가 2년씩 날 때마다 기업의 성과가 약 5%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때 상사의 절대 연령은 중요하지 않고, 단지 부하 직원과의 나이 차이만 영향을 주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입니다.
결국 젊은 상사의 문제는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인 다양성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대 다양성 관리가 해결책

그럼 그렇다고 연공서열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오늘날 비즈니스의 변화와 속도, 복잡성이 전례 없이 커지면서 기업들에게는 단순한 업무가 아닌 수많은 난제와 도전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세대의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협력해 나가야만 이러한 첨단 업무의 수행이 가능하게 됩니다.

미국 경영자협회에서는 팀의 여러 세대가 섞였을 때 팀의 창의력이 향상되고 광범위한 고객층을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실천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의도적으로라도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고, 세대 간의 차이와 강점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다른 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라고 말합니다.

마치며

결국 세대 간의 문제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느냐가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기업이든 젊은 상사의 문제는 불가피한 문제일 것입니다. 계급을 중시해 온 우리 기업 문화에서 연공서열을 없애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언젠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일입니다.

기업들은 여러 선진 가이드라인을 잘 참조하면서 직원이나 리더가 세대 다양성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세대들이 안정감 있게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직원들은 젊은 리더를 잘 이해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Created by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수아

thumbnail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유튜브 구독자 22.3만명

팔로워 10명

주식회사 북엔드
대표: 최현수 | 사업자 등록번호: 602-86-03073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155번길 4,
대전 스타트업파크 S1 308호